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2008년은 나라전체가 미국발 경기침체와 환율상승, 유가와 곡물가격 상승으로 그 어느 해 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우리 농어업분야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유가 곡물가로 인한 사료가격과 농자재가격 상승, 쌀 직불금 문제, 한우를 비롯한 농축산물 가격 폭락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은 속에서도 힘든 한 해였다. 그러나 우리 농어민은 이에 굴하지 않고 굳건히 농어촌을 지키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가 실물경기로 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모든 국민들이 어려워하고 있다. 이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와 같은 행사에서 ‘올 한해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힘든 한 해였다’는 인사말부터 시작되고 있는데서 알 수 있다. 그 만큼 2008년은 힘든 한 해가 아니었는지.

이러한 현실에서 협동조합이 소외되기 쉬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김장을 담가 나누기 행사를 전국에서 실시하고 있다는 소식은 연말을 맞아 매우 따듯하고 아름다운 소식이다.

농협 직원들과 농협부녀회 등은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김장 김치를 손수 담아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정, 경로당, 장애시설 등 소외계층에 전달해 주며 훈훈한 연말의 정을 나누고 있다.
예전에도 이 같은 행사는 있었겠지만 올 해는 그 어느 해 보다 유난히 많은 곳에서 사랑의 김치 나눔 행사를 펼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농협이 아닌 축협인 광주축협도 축산을 사랑하는 주부모임, 여직원들이 사랑의 김치 1050포기를 담가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농업관련 단체와 기관, 농촌과 1사1촌을 맺은 기업체들도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많이 펼쳐 그 어느 해 보다 소외 계층이 따뜻한 겨울나기에 동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농협이 펼치고 있는 사랑의 김치 나누기 행사는 배추 과잉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도 있다.
그러나 아쉬움도 많다.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와 같은 행사가 연말에만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이 하니 우리도 해야 한다는 식의 형식적인으로 실시하는 곳은 없는지 한 번 더 뒤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모두가 힘들어 하고 있는 지금 이 같은 작은 사랑으로부터 모든 사회 구성원이 행복을 느끼게 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매우 희망적일 것이다.

내년에는 환율 안정, 유가 하락 등 다소 좋은 조건도 전해지고 있지만 세계 경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우리 농수축산업계도 올 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되는 곳은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올 연말 전국에서 동시에 펼쳐지고 있는 사랑의 김장 나눔과 같은 ‘사랑 나눔’ 행사가 내년에는 일 년 내내 펼쳐져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을 나누어 가지기를 기대해 본다. ‘나눔의 손길’은 아름다운 만큼 멀리 퍼질수록 좋은 것이다.

밝아오는 기축년에는 아름다운 나눔 행사가 일취월장(日就月將)하기를 기대해 본다.

<양정권 농어촌경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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