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 존폐의 위기로까지 내몰렸던 농진청이 1년이 지난 지금 전혀 다른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섰다.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쇄신에 이어 확 바뀐 연구시스템을 확립하고 ‘현장중심’ ‘돈이 되는 농업기술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위한 연구에서 탈피, 농업현장 속으로 뛰어 든 것이다.
농진청은 우리 농업에 꼭 필요한 15대 아젠다를 선정, 사업·예산·인력·조직·평가가 통합된 일 잘하는 방식으로 개편했을 뿐 아니라 12대 지역농업특성화 사업을 출범시켜 ‘선택과 집중’과 ‘경쟁체제’ 방식으로 기술보급 체계를 전환했다.
연구 영역에 있어서도 현재뿐 아니라 미래 농업을 위한 투자를 시작했다. 고품질 종자와 신기능성 및 신소재 작물 개발을 강화하고 BT, NT, ET 등의 첨단기술을 농업과 융합시켜 농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처럼 농진청은 모든 부분을 A부터 Z까지 확 바꿨다. 그러나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여기서 개혁을 중단했다가는 지난 1년간 농진청이 보여준 모습이 자칫 ‘소가 웃을’ 전시행정으로 치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되새김질 하는 소처럼 지난해 존폐위기로 내몰릴 때 들은 뼈아픈 질타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는 그동안 발표해온 농진청의 미래 청사진들을 실현시키는데 묵묵히 정진해야 할 때다. 이제부터는 “~하겠습니다”가 아닌 “~했습니다”라는 결과물이 필요하다.
근면·성실·우직·인내·충직으로 표현되는 소의 모습을 올해 농진청에 기대한다.
<김선희 농수산식품팀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