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나비처럼 사뿐거리며 빙판위를 스르르 날아다니는 그녀의 멋진 몸짓 하나 하나, 표정 하나 하나에 전 국민의 표정이 한 순간에 환해졌다.
경기 침체 여파로 어두운 시기, 김연아는 ‘희망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이를 놓칠세라 광고업계는 요즘 김연아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이미 10여 개의 기업들이 앞다퉈 김연아 CF를 내놓은데 이어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 마다 김연아 유치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벌써 ‘김연아표 CF’는 적지 않은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매일유업의 ELS저지방&칼슘우유, 뚜레주르 ‘김영아 빵’, 김연아를 모델로 한 라끄베르 화장품이나 삼성하우젠 등의 상품들이 연일 매출액을 갱신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신장세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까지 제고시키면서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김연아 사례가 아니더라도 이같은 시의 적절한 마케팅이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는 사례는 적지 않다.
시장의 ‘파이’를 조금이라도 더 가져가지 위한 피말리는 머리싸움과 몸싸움은 언제나, 항상 일어난다.
그래서 시장은 ‘총성없는 전쟁터’ 라고 하지 않던가.
기축년 소의 해를 맞아 한우협회가 모처럼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설 대목을 겨냥해 1월 한 달 동안 이마트, 롯데마트 등 각 대형마트는 물론 농협유통, 각 지역 축협매장 등지에서 대대적인 한우소비촉진행사를 실시, 한우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다.
대형 한우 캐릭터를 세워놓고 한우의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시식회를 연데 이어 사은품 증정, 할인판매 행사 등을 실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 모았던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불경기로 대형마트들의 올 설 대목은 씁쓸하기만 했지만 한우 매출만은 20%나 급상승하면서 ‘효자’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한우협회 담당자에게 ‘감사의 편지’를 이메일로 보내왔다는 후문이다.
이번 마케팅은 한우 전체에 대한 포괄적 이미지 홍보에서 진일보해 타켓별로 세분화시키고 실질적인 매출 효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또 다른 대박을 터트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번 행사로 사이가 좋아진 대형마트들과 지속적인 연계고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또 다른 ‘일’을 꾸며야 한다.
지난해 ‘광우병 파동’ 이후 우리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다행히 우호적이다. 한우든, 양돈이든, 양계든 시장의 주도권을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분위기가 충분히 형성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마케팅 바람을 불어 넣자. 좀 더 세련되고 구체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하자.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굳히기에 시기가 나빠 보이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