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이후 수입 쇠고기 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기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수출국들이 강도 높은 마케팅을 펼치며 쇠고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한우고기 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는 것이다.

한우는 수천년동안 우리와 같이 하면서 대한민국의 자존심으로 불리고 있다. 농사일에 없어서는 안 되는 농사꾼으로, 대학생 학자금을 해결해 주는 우골탑으로, 그리고 현재는 우리에게 중요한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앞으로 한우는 수입육과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최근 서울시가 대형유통업체, 가락·마장·독산동 축산물도매시장, 재래시장 식육판매업소 95곳을 대상으로 한우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판독한 결과 10곳이 한우가 아닌 쇠고기를 한우로 둔갑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언론과 방송 매체를 통해 나간 이후 소비자들은 속았다는 분통을 터트리며 값싼 수입육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다. 가짜한우 판매업소 적발, 가짜한우에 속았어, 가짜한우 딱 걸렸어 등 언론과 방송매체의 기사 제목이다. 한우면 한우지 가짜한우는 어디 있는가. 실례로 주요 축종 중 가짜젖소, 가짜돼지, 가짜닭은 없고 왜 한우에만 가짜한우가 있는지 의문시된다. 가짜한우라는 표현은 한우가 아닌 쇠고기, 한우로 둔갑 판매된 쇠고기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가짜한우라는 표현을 대하는 소비자들이 느끼기에는 매우 강도가 높다는 것이다.
지역축협 한 조합장은 “유가상승, 사료값 인상 등으로 축산업 주변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가짜한우 단속 같은 뉴스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우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뉴스는 자제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국내 축산업에 큰 피해를 준 AI(조류인플루엔자), BSE(소해면상뇌중)가 조류독감, 광우병(일명 미친소)으로 불리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축산물안전성에 대한 부정적 강도는 매우 크다. 이에 관련단체가 정확한 명칭을 사용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가축질병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우리의 먹을거리 중 축산물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축산물의 안전성은 정부와 관련단체 농가들이 책임져야 하겠지만 소비 불신을 유도할 수 있는 각종 문제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닌지 의문시 된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소비자들이 한우에 대해 가장 많이 올린 블로그가 가짜한우 구별법이 무엇이냐, 가짜한우 판매하는 곳이 어디냐며 가짜라는 말이 질문 앞에 꼭 삽입돼 있다. 이는 한우 구별법은 무엇이냐, 한우만 판매하는 곳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자존심인 한우는 우리 모두가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가짜한우라고 표현되는 이런 사소한 문제 하나부터 우리 모두가 신경을 쓴다면 한우산업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다.

<양정권 농어촌경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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