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이 아닌 윤달과 자연재해와의 상관관계이다. 윤달이 낀 해에는 호우 피해 및 폭설 등 자연재해 발생률이 높아 농작물 피해가 크다는 개연성이다.
윤달이란 음력 12달이 1태양년보다 약 11일 짧아 계절과 너무 어긋나는 것을 막기 위해 간간이 넣는 달로, 19년 7윤법으로 19태양년에 7개월의 윤달을 두며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발표한다.
최근 20년간 윤달이 낀 해와 자연재해 관계를 살펴보면 1987년 7월 집중호우 및 태풍 ‘셀마’로 인해 1조8247억 원의 농산물 피해가 발생했고 1990년에는 1조529억 원, 2001년 1조4569억 원, 2004년 1조3196억 원의 피해가 각각 발생했다.
특히 1998년 집중호우로 1조8247억 원의 농산물 피해가 있었고, 2006년에는 1조9948억 원의 최대 피해를 남겼다.
지난 20년 동안 윤달이 낀 해에 피해가 없었던 해는 단지 1995년 뿐 이었다.
이와 함께 해당 도매법인의 매출관계를 살펴봐도 윤달이 없는 해보다 윤달이 낀 해에는 하절기(7~9월) 매출액이 약 28% 상승한 결과가 도출됐다. 즉, 윤달이 포함된 해에는 가뭄, 폭우, 고온 등의 기상이변으로 인해 하절기 수급불균형 현상이 심해 물량 수집이 어려워져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던 것이다.
올해도 4월 봄 가뭄 영향에 따른 출하지연으로 5월까지 배추를 비롯해 채소가격은 고시세를 이어갔고 하절기 역시 기상이변 및 수급 불균형이 예상된다.
물론 기상청 일기 예보가 ‘예보가 아닌 보도’라고 말하며 또는 기상청 말을 믿을 바에는 노인네들 신경통 오는지 먼저 알아보자며 우스게 소리를 하지만 과거의 패턴을 살펴 내일을 전망하고 이를 분석하는 모습은 높이 살만하다.
자연은 무수하게 변화하고 소리없이 움직인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우리 농업의 대응방안이 강구되고 있는 이 시점에 윤달과 자연재해의 상관관계는 한 회사의 영업 전략을 떠나 우리 농업의 수급안정을 높이는 데 보다 더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신재호 농수산식품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