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2009년 밥쌀용 수입쌀 판매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해 전국 11개 지사에 실수요업체를 대상으로 수입쌀 판매 활성화 계획 및 실적을 매주 보고토록 하는 등 수입쌀 판촉 활동을 벌여 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유통공사는 또 사업추진을 위해 ‘판매사업 평가제도’를 도입해 지사별 경쟁을 유도하는 등 수입쌀 판매를 독려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계에서는 국내 쌀 수급상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수입쌀 판매 활성화 활동을 벌여온 유통공사를 맹비난 하고 나섰다. 농업인들은 “지난해 대풍에 이어 대북 쌀 지원 중단, 소비부진이 겹치면서 쌀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올 가을 쌀값 대란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유통공사의 이러한 판촉활동은 농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김우남 (민주당·제주시을)의원도 이와 관련 “쌀 소비가 크게 줄면서 농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공사가 수입쌀을 판매하기 위해 홍보하는 것은 매국행위나 마찬가지”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 의원은 또 “유통공사가 수입쌀의 원활한 판매를 위해 농관원 원산지 단속 완화를 건의하기도 했다”며 “원산지표시 의무가 없는 100㎡미만 식당에 수입쌀을 홍보하는 등 탈법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통공사는 이에 대해 “올해 물량 판매가 부진해 수입쌀 판매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한 것은 사실이지만 판매를 위해 농관원에 원산지 단속 완화를 건의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유통공사에 대한 농업인들의 신뢰는 무너졌다. 유통공사는 그동안 쌓아올렸던 노력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 신뢰를 회복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쌀 재고량 급등과 쌀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사의 충실한 모습을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