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재건축은 부수고 다시 짓는 시스템이 아니라 순환공법시스템으로 진행돼 단계별 사업추진에 따라 이해 당사자 간의 마찰로 인한 공사기간 연장이 우려된다.
이미 알고 있다시피 세계 최대 수산물대표시장인 일본 쯔키지 도매시장은 10여 년에 걸쳐 재건축을 추진하려다 이전으로 방향을 돌렸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공사기간 연장으로 인한 손실비용 증가 때문이다. 재건축이라는 큰 방향에는 모두 동의했지만 유통인들이 당장의 영업 지장으로 인해 개개인의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반발하게 되면서 결국 이전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 같은 우려가 가락시장에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순 없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이에 지난 20일 임대팀을 정리하고 시설현대화 사업에 따른 사업운영팀을 구성했다. 총 7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재건축 시, 소송문제에 대비키 위해 법률관련 전문 인력이 배치됐으며 로펌과 연계해 법적 대응력을 높여 신속한 사업추진에 나설 것이다. 또 가락시장 재건축 1단계 사업인 관리서비스동 신축을 위해 2200명에 해당하는 임대상인 이전과 1단계부지 노점 및 지정물 정리, 마늘 및 건고추 중도매인 이전 배치 등의 주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오는 12월 임대기간이 끝나는 임대상인들은 ‘당장 우리는 어디 가서 장사해야 하느냐’, ‘언제 지어져 다시 장사를 할 수 있느냐’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같은 걱정이 반발로 이어지지 않게끔 사전 준비는 물론 납득시키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락시장 재건축이 결정되는 데만 10년이 걸렸다. 공사기간 중 마찰을 피하고 서로 이해하며 화합해 2020년 지금의 가락시장이 친환경명품도매시장으로 지어질수 있도록 마음을 뭉칠 때이다.
<신재호 농수산식품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