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소관위원회 위원들이 단감 따먹듯이 들먹이는 지적사항 단골메뉴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관련법 제정을 통해 농림수산식품분야 R&D의 기획과 평가를 담당하고 기술이전·실용화를 총괄토록 하는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을 출범시키는 한편 농촌진흥청도 이에 질세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설립, 점수만회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R&D의 정확한 사전적 개념은 무엇일까. R&D(Research and Development)는 지식의 축적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체계적 연구를 통한 창조적인 작업으로 꼭이 상업적이지 않아도 되고 반드시 기술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며 말 그대로 지식의 축적을 위한 창의적인 연구 활동을 의미한다.
헌데, 이를 수치상으로 정량화해 평가를 하고 성적을 매긴다? 어불성설(語不成說)은 아닐까?
그렇다면,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성과활용이나 실용화를 목적으로 한다면 정확한 개념정립을 통해 평가를 하고 수치를 계량화 할 수 있는 R&BD에 주목해 볼 만하다.
R&BD(Research and Business Development)는 지식이나 기술의 상업적 결과를 위한 연구를 뜻하는 것으로 그 결과물들이 상품이나 서비스의 개발과 발전에 사용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업수립단계에서부터 성과활용과 산업화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기획, 실용화하는 것이다.
미국·영국·이스라엘 등은 이미 국가차원의 R&BD를 추진해 높은 실용화 성과를 얻고 있다. 우리 농업분야에도 ‘농림바이오 기술산업화 지원사업’이나 ‘이전기술 맞춤형 컨설팅 지원사업’ 등 일부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는 현실이다.
투자성과를 정량화하고 수치화하기 어려운 기초연구분야의 R&D와 기술산업화를 전제한 R&BD를 구분,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양대 축으로 삼아야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 관련조직의 기능을 강화하고 정부 재정사업을 연계하는 등 R&BD에 대한 국가차원의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