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의 육계종란수입을 두고 대한양계협회와 하림이 또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양계협회에서는 육용실용계 종란을 수입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힘들고 질병 위험성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하림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종계산업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수입을 결정한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반면 하림은 국내 종계 생산성이 하락해 육계산업에 영향을 미쳐 업계 종사자들까지 적지 않은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종란 수입은 일시적으로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이란 점을 알리고 있다.
1996년에도 하림은 수급조절차원에서 육계 종란을 수입했던 일이 있었다.
당시의 상황에 대해 하림에서는 결과적으로 닭고기 시장을 안정시켜 정부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양계협회는 하림이 종란을 들여온 후 종계의 생산성도 회복되면서 종계산업이 긴 불황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약 15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데도 여전히 산업 관계자들은 똑같은 갈등을 반복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육계 종란 수입으로 닭고기시장 안정이란 순기능만을 강조하고 있고, 또 한쪽에서는 종계산업 불황이란 역기능만을 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계열업체와 농가의 해묵은 갈등이 깔려 있겠지만 계열업체와 농가가 서로에게 있어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분명하다면 이제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그에 맞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서로를 비난만 하고 있기에는 개방의 흐름이 너무 거세다.
<최윤진 축산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