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처럼 입는 컴퓨터, 안경 없이 즐기는 3차원 입체영상, 에코 에너지 제로 건축, 스마트원자로, 간병 도우미 로봇, 유전자치료, 고효율 휴대용 태양전지, 무선전력 송수신 기술, 홈 헬스케어 시스템, 다목적 백신.

SF에나 나올 법한, 아직은 요원해 보이는 이들 기술은 최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향후 10년 우리 생활의 변혁을 선도할 10대 미래 유망기술로 선정한 것들이다.

KISTEP은 10대 미래유망기술 선정이 우리 생활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주요 미래 기술을 예측, 전략적 대응방안을 마련키 위한 것으로 올해는 미래유망기술 발굴 대상 기술범위를 전 과학기술 분야로 확대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리 미래생활상을 예측하고 그에 따른 기술수요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다 하겠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미래 유망기술 10개 분야 중 농림수산식품 분야는 전무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농업이나 축산, 수산, 식품 등과 연계된 미래 유망기술은 없다는 것인가 ?

최근 미국 학계에서 발표한 미래 ''녹색직업 탑 10(Top 10 Green Jobs for the future)''을 보면 1위가 농업인, 2위가 산림경영인, 3위 태양발전소 설치자, 4위 에너지효율관리자, 5위 풍력발전 제조사, 6위 환경보존 생물학자, 7위 녹색경영 기업자, 8위 재활용사업자, 9위 지속가능 시스템 개발자, 10위 도시계획자 등을 들고 있다.

그만큼 농림수산식품 분야에 미래 유망직종이 있고 거기에는 필수적으로 기술적인 수요가 따르게 마련이지만 농림수산식품 분야는 이에 대한 예측과 미래 전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근 농림수산식품 유관 정부나 정부투자기관, 연구기관 들이 녹색성장, 저탄소를 부르짖고 있지만 과연 미래 10대 유망기술에 얼굴도 내밀지 못하는 참담한 결과는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인가.

지금이라도 보다 현실적인 미래 예측과 그에 따른 철저한 전략분석을 통해 농림수산식품분야가 더 이상 뒤처지는 산업, 사향산업이라는 사회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농림수산식품산업은 우리나라를 선진국대열에 올려놓을 수 있는 마지막 남은 고부가가치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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