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부문의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가 가락동 도매시장 내에 있는 서울축산물공판장 이전 문제다. 당초 충북 음성축산물공판장을 신축해 5월 말경에 이전하려 한 것이 공사추진이 늦어지면서 일정에 맞춰 이전이 불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이에 그동안 중앙회는 도매시장 개설자인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물공사를 상대로 이전시기를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와 공사는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공판장을 비워 달라는 요구며, 이를 지키지 않을 시에는 제재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입장에 중앙회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달 중순 현재 음성축산물공판장의 공정률을 88%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야간작업까지 하며 이전일자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비록 이달 하순까지 공사를 마무리 한다 해도 건축물사용허가를 위한 각종 인허가 승인을 받아야 하며, 1개월 가량은 연동시운전 및 시험도축을 실시한 후에야 공판장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는 8월 말이나 9월 초에야 정상적인 가동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가 타기는 서울축산물공판장 소속 중도매인들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축산물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으로 상권이 위축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과 함께 추석(9월 22일)을 앞두고 모처럼 맞은 대목을 잃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금도 농협중앙회는 계속 서울시와 협상중이다. 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물공사, 농협중앙회의 고객인 축산농가와 중도매인들을 생각해 한 발작씩 양보해 최선을 해결책을 찾기 바란다.

< 박유신 축산팀 차장>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