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10 IPVS 참석차 캐나다 밴쿠버에 다녀와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캐나다 쇠고기를 먹어 보았느냐?’ 였다. 먹었다고 답을 하면 질문을 한 사람의 십중팔구는 농담 섞인 걱정의 말로 ‘괜찮냐’고 물어봤다. 실제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가장 유명하고 역사가 오래된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맛 본 티본 스테이크는 훌륭한 맛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한 것은 그 스테이크를 맛보면서 WTO 제소, 수입재개, 광우병 등의 심각한 단어보다는 우리나라의 육우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같은 육우임에도 캐나다에선 최고의 쇠고기로 대접을 받으며 명물로 떠오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한우고기 둔갑판매로 얼룩져 있는 육우를 보고 있자니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캐나다는 앨버타 주에서 생산한 쇠고기를 최고로 친다. 쇠고기를 맛보기 위해 앨버타주로 여행을 가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 육우도 훌륭한 풍미를 지니고 있다. 넓은 초지에서 방목으로 키워지는 캐나다 소와 비견할 수 있겠냐고 하겠냐 만은 지방이 적당하고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데다 안전성을 확보한 우리나라 육우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본다.
이제 국내산 육우에 대한 마케팅과 제대로 알리는 홍보만이 남았다. 지난달 말 코엑스에서 열린 ‘제2회 농어촌산업박람회 메이드인그린’ 부대행사 중 하나인 육우소비자홍보 세미나는 이 좋은 예이다. 실질적 목표 소비자인 주부만을 대상으로 눈높이에 맞춘 홍보교육을 실시했다. 이런 눈높이 홍보교육을 비롯해 현장형 홍보가 적극적으로 펼쳐지고 업계가 손을 벌려 육우 판매와 유통을 투명화한다면 대한민국 육우의 앞날도 한우만큼 밝아지지 않을까.
<안희경 축산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