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젊은 농부들을 위한 멘토-멘티 간담회’가 한국농업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지난 6일 천안아산역 KTX회의실에서 경종농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지난 23일 쉐라톤 서울 팔레스 강남 호텔에서 축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각각 실시한 간담회에서 젊은 농부들의 의욕은 충만했다.

농축산업을 통해서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이 다부진데다 수세적 자세에서 벗어나 공격적으로 영농, 양축활동을 펼쳐 세계속에 우뚝서는 한국농업을 만들겠다는 비전도 분명히 했다.

젊은 농부들이 보여줄 수 있는 열정, 패기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접목해 한국농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것이다.

관행농법에 의지하기 보다는 과학적이고도, 객관적인 자료를 영농, 양축활동에 활용하는가 하면 온라인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젊은 농부들이 할 수 있는 장점이다.

젊은 농부들만의 모임을 조직해 영농, 양축활동을 하며 느꼈던 점을 공유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때로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유료 강연을 듣기도 하고, 선배 농축산인으로부터 쓴소리를 듣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농가 인구 감소 및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현실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20년동안 농가수는 150만호에서 109만호로 27.5% 감소했고, 같은 기간 농가인구는 485만명에서 257만명으로 무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향후 10년내에 96만호, 199만명까지 감소할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농업인력의 고령화 역시 심각한 상황이다. 전체 농가수 가운데 65세 이상 1인 농가수는 13%인 14만3565호, 65세 이상 부부 농가수는 30%인 32만6682호 등 65세 이상 농가는 전체의 절반을 훌쩍 뛰어넘어 신규 취업농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본지가 주최한 젊은 농부들을 위한 멘토-멘티 간담회에 참석한 젊은 농부들은 이 같은 농촌현실에서 한 가닥 희망을 갖게 해주고 있다. 더욱이 이들 젊은 농부들은 철저한 준비와 확고한 비전까지 지닌 상태에서 영농, 양축활동에 뛰어든 만큼 이들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

젊은 농업인들의 꿈이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선배 농업인들의 격려와 조언이 필요하고, 여기에 더해 정부의 뒷받침이 수반돼야 한다. 젊은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에 귀기울여주고, 원활한 영농, 양축활동을 위한 재정적 지원 및 제도적 개선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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