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쌀값 상승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근의 쌀값 상승은 그동안 급락했던 가격이 회복된 것이라는 정부와 농업계의 거듭된 설명에도 불구하고 쌀값이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2017년 가격과 비교해 쌀값이 마치 물가상승의 주범인 것처럼 내몰고 있다.
 

그러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3년 20kg당 연평균 4만4151원하던 쌀값은 2015년 3만9719원, 2016년 3만4930원까지 떨어진데 이어 2017년에는 3만3569원으로 추락했다. 연이은 쌀값 하락으로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자 급기야 정부가 사전 시장 격리에 나서고, 생산조정제 등 감산정책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쌀값이 2013년 수준인 4만5242원으로 회복한 것이다.
 

2017년과 2018년도만 단순 비교하면 쌀값이 폭등한 것이 맞지만 그동안 하락했던 가격 동향을 감안할 때 폭등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더욱이 쌀값은 14년 전인 2005년에 3만9012원, 10년 전인 2009년에 3만8244원이었다. 가격이 가장 높다는 2018년과 비교할 때 고작 5000여원이 증가한 것이다. 그 사이 다른 생필품들의 가격은 수직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쌀을 오히려 물가안정에 기여한 품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쌀을 밥 한공기 값으로 환산하면 자판기 커피 가격 400원의 절반 수준인 250원이다. 1000원짜리 라면 가격의 4분의 1밖에 안되는 가격이다. 
 

지난 연말 통계청이 발표한 쌀 소비자 물가 지수도 4.3에 그쳤다. 이는 국민들이 1000원을 지출했을 때 쌀 구입비로 4.3원을 쓴다는 것이다. 그것도 2012년 6.4에서 2.1이나 떨어졌다.  
 

이와 함께 물가가중치 상위 10개 품목 중 농산물은 하나도 없다. 쌀 가중치는 핸드폰 요금 가중치 36.1의 10%밖에 안된다.  
 

물론 전반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장바구니 물가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건 사실이다. 외식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원료인 농산물 가격 인상때문으로 오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항목을 조목조목 따져보면 결코 농산물 특히 쌀값 인상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농업인들은 밥 한공기 가격이 최소 300원은 돼야 생계가 보장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메리카 커피도 아니고, 자판기 커피값도 안되는 ‘밥 한공기 300원’을 요구하는 농업인들의 목소리가 식탁물가를 위협할 만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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