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우리나라는 1월 1일 신정과 음력으로 새해인 설날(다음달 5일)이 있어서 새해 인사를 꼭 두 번씩 하는 경향이 있다. 인사야 반가운 일이니 많이 할수록 좋겠다. 그런데 2019년 돼지해인 기해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난 연말부터 돼지수급이 심상찮게 전개되면서 생산농가는 농가대로, 육가공업계는 업체대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마냥 기해년 출발이 즐겁지만은 않은 상황이 됐다.
 

그동안 홍보 효과로 이젠 입에 익숙해진 우리돼지 ‘한돈’이 기해년을 맞아 더욱 활기차게 기지개를 펴려면 소비확대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돼지해 소비자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마케팅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돈육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녹록지 않다. 우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모돈 증가로 인한 사육 마릿수 증가로 도축 마릿수 증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총 사육마릿수는 1140만~1160만 마리로 도축마릿수와 생산량은 각각 1760~1780만 마리, 95만톤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예상에 따라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로 지육가격은 kg당 4000원 초반대에서 형성돼 지난해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돈가하락에 대한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는데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돈(탕박) 전국 평균가격은 지난 2일 3433원으로 첫 출발해 지난 17일 3648원, 18일 3598원, 21일 3488원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하락하고 있어 생산농가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예상보다 낮은 돈가는 육가공업계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국내산 돈육 소비보다 수입돈육에 대한 소비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면서 1차 육가공인 식육포장처리업체 상당수의 경영여건이 역대 최악으로 치닫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소비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국내산 삼겹살, 목심 등 구이류 부위의 소비 부진에다 대형유통점 할인행사에 수입돈육이 강세를 보이면서 불고기용 부위인 전지와 육가공품 원료육인 후지의 주요 구매처인 식자재, 프랜차이즈, 2차 육가공업체 등에선 수입육 사용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수입돈육도 냉동의 경우 구이류로 판매가 어려워 재고가 늘고 있지만 냉장 구이류는 꾸준하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실적으로 국내산 돈육 소비확대를 위해 쓸 카드가 많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 식육포장처리업체에 대한 직거래사업 지원을 보다 확대하고 한돈 후지수매비축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 기해년 ‘한돈’이 큰 기지개를 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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