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연초부터 축산업계를 초긴장시킨 구제역사태가 다행히 소강국면에 들어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지역 이동제한 범위를 종전의 ‘안성시 전지역’에서 발생농장으로부터 3km이내지역으로 조정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안성지역 긴급백신 접종이 완료된 이후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구제역이 추가 발생되지 않은데 따라 취해진 조치이다. 앞으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되지 않는다면 충주지역 이동제한 범위도 전지역에서 3km이내 지역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이번 구제역으로 15일 현재 2272마리의 소와 염소가 살처분됐으며, 소독에 동원된 인원은 1만9007명, 소독차량은 1만6904대가 동원됐다. 
 

구제역 등 전염성이 강한 가축질병은 발생시 그 피해규모가 실로 엄청나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질병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장에서도 이같은 이유로 연2회 백신 일제접종에 적극 참여하고 소독 등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소 사육농가의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은 2016년 95.6%에서 2017년 96.4%, 지난해에는 97.4%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항체양성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농가들의 경우 백신 부작용 등을 이유로 접종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가 종종 들린다. 번식농가나 낙농가의 경우 백신을 맞으면 소가 스트레스를 받아 유산율이 높아지고, 유량도 현격히 줄어드는 만큼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농가 입장에서는 이번 한 번 쯤이야 괜찮겠지하는 생각으로 접종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 또 실제 접종을 하지 않고 위기를 넘기는 경우도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 하나쯤이야, 이번 한번쯤이야 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된다. 가축질병은 터지는 순간 농가에게 직접적인 손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국가적으로, 재정적으로, 산업적으로도 천문학적인 손해를 불러오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가축질병이 반복될수록 국내산 축산물을 대하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차단방역은 이제 축산농가들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철칙이다. 특히 구제역의 경우 예방차원의 백신접종과 철저한 소독은 이제 일상화가 돼야 한다. 
 

농가 스스로의 차단방역이 최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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