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추석 명절 특수를 앞두고 농축수산물 원산지 표시 둔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단속인원 4310명을 동원해 2만2928개소의 축산물 판매업소와 유명 음식점 등에 대한 원산지 표시 일제단속을 실시한 결과 477개소가 원산지 표시 등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관원은 이중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299개소는 형사입건하고, 원산지를 미표시한 139개소와 축산물 이력제를 위반한 39개소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품목별로는 배추김치가 141개소로 가장 많았고 돼지고기 140개소, 콩(두부포함) 78개소, 쇠고기 48개소, 닭 28개소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이 346개소로 가장 많았고, 식육판매업 41개소, 통신판매 22개소로 나타났다.
 

최근 농축수산업계는 과잉생산과 수입산 증가 등의 여파로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윤창호법 도입 등으로 회식, 외식, 구이문화가 감소하면서 소비가 침체되고 이는 고스란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원산지 둔갑까지 판을 치면서 업계는 사면초과에 빠진 상태다.
 

이와 관련 전국양돈농협조합장협의회(회장 이상용)는 지난달 27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을 방문해 수입 돼지고기의 국내산 둔갑판매를 근절해 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기존 국내산 돼지고기를 사용하던 식당들이 값싼 수입산으로 대체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할 수 있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추석명절을 앞두고 강력한 원산지 단속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우업계 역시 올해 때 이른 추석으로 특수를 기대했지만 지난해보다 판매가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배추김치의 원산지 둔갑 피해도 심각하다. 배추김치는 현재 원산지 둔갑이 가장 많이 되고 있는 품목으로 원료로 사용하는 마늘, 양파, 고추, 배추 생산농가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마늘, 양파, 배추 등의 가격은 과잉생산으로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국내 시장을 감안할 때 농축산물의 원산지 표시 둔갑까지 기승을 부리게 해서는 안된다. 원산지 표시는 생산자를 보호하는 것인 동시에 소비자들의 알권리를 제대로 충족시키기 위한 제도이다. 보다 철저한 단속과 처벌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를 지켜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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