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구리시는 지난달 사노동에 건립 예정인 스마트 e-커머스 특화단지 안에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1997년 인창동에 건설된 구리도매시장은 20174월부터 현 부지에서 재건축 시설현대화사업이 추진됐지만 지방비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실상 이전 시설현대화사업에 무게가 실렸다.

구리시와 구리농수산물공사가 지난해 초까지 현 부지에서 재건축 시설현대화사업을 진행한 후 향후에 이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투트랙 전략을 수립했지만 경기도, 구리시, 서울시에서 거출돼야 할 지방비 확보가 어려워지자 이후 이전에 무게가 실린 것이다.

이전 시설현대화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완료돼 구리시나 구리농수산물공사가 이달 중순 기자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음 달로 미뤄졌다.

구리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다음 달로 미뤄진 이유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통해 나온 조감도 수정 등 세부적인 사항을 시와 추가적으로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전 시설현대화사업 계획이 수립되길 바랄 뿐이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구리도매시장을 푸드테크와 연계하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피력했다. 우리나라 식재료 유통시장을 푸드테크와 결합한다면 구리시만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지금까지 없었던 사례이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되는 게 사실이다. 다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구리도매시장 이전 시설현대화사업의 내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다.

인천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이 남촌동으로 이전돼 올해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의 서막이 열렸다. 이전 시설현대화사업의 대표적인 모델로 외관과 환경이 우수하다는 평도 있지만 도매시장과 맞지 않는 외관에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입해 실제 필요한 시설을 건설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구리도매시장 이전 시설현대화사업이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이전 사례와 같은 오점을 남기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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