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일본 정부가 지난 13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은 물론 일본 어업인들 역시 심각한 우려를 표했지만 일본 정부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막무가내다. 후쿠시마 인근에서 기형 생물체들이 연이어 발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무턱대고 안전하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말을 믿기란 쉽지 않다. 특히 일본은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제한한 우리나라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를 하는 등 우리나라로의 수출 재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불안함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일본산 수산물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중국에서 한 남성이 알몸으로 배추를 씻는 소위 알몸김치동영상이 공개돼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여파가 가시기도 전인 지난 2일 중국 광동성 시장에서 더러운 발로 잡곡을 휘젓는 남성의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전해져 또 다시 논란이 일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목도하며 우리 국민들의 수입 농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입 농수산물은 싸다는 이유로 국내 농수산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국내 농산물이 가격이 오르면 중국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증가하기도 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올해 가격이 크게 올랐던 양파의 1월과 2월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43.2%462.8%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수입 농수산물 유통량이 늘면서 가격 경쟁에서 밀린 우리 농어업인의 어려움은 커졌다는 소식도 수시로 들린다. 심지어 일부 농업인들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에는 위생과 안전이라는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대는 반면 수입 농수산물에 대한 관리는 오히려 느슨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수입 농수산물의 안전과 위생에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최근 알몸김치가 논란이 되면서 소비자 불안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중소상인까지 매출이 감소하는 피해를 입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가 바다에 버려지면 수산물 전반에 대한 불안이 커져 우리 수산물 소비도 크게 줄 것이다.

농수산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맛도 가격도 아니라 안전과 위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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