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

강호동 제25대 농협중앙회장의 지난 11일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 일성이자 농협이 이날 새로운 60년을 만들어가겠다며 선포한 비전이다. 농업·농촌의 위기 극복을 위해 농협이 변화하고 혁신하도록 하겠다는 강 회장과 농협의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강 회장은 농업인 조합원과 지역 농·축협을 위한 중앙회가 돼야 한다며 농협 본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농협의 변화와 혁신의 방향은 농협 본연의 역할이며 그 지향점에는 농업인과 지역 농·축협이 있다는 것이다.

또 강 회장은 농협이 1961년 종합농협으로 출범한 이후 조합원과 농업인, 국민의 성원과 사랑으로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었지만 현재 많은 위기에 놓여있다고 진단하면서 지역소멸, 인구감소, 고령화, 농가소득의 정체와 양극화, 고환율, 고물가 등 다양한 국내외 어려움에 앞서 농협이 그동안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는가에 대해서는 농업인과 국민이 느끼는 서운한 마음을 먼저 지적했다.

이는 농협이 이 법은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농협의 역할을 명시한 농업협동조합법 11(목적)에 얼마나 충실했는가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이에 강 회장은 변화와 혁신의 핵심가치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 농업인을 위한 농협, 지역 농축협과 함께 하는 농협, 경쟁력 있는 글로벌 농협을 제시했다. 강 회장이 후보자 시절 내건 100대 공약이 농협의 경제사업 활성화와 지역 농·축협을 위한 지원 확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수익센터로서의 금융사업 전문성 강화로 압축될 수 있으며 농협중앙회가 이날 비전 수립 과정을 설명하면서 첫 번째로 정체성 회복을 꼽았던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의 미래는 초심에 있다고 밝힌 강 회장이 농협중앙회의 25번째 수장으로서 힘찬 출발을 알린 지금의 마음을 잃지 않고 농업·농촌을 위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을 만들어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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