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와 내년에 농·축·수협조합장 선거가 대거 치뤄진다. 일선 농·축협의 경우 올해 441개 조합, 내년에 613개 조합에서 조합장 선거가 실시된다. 수협도 올해 32개 조합에서 조합장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농·축협의 경우 내년 3월까지 전체 조합의 80%가 조합장 선거를 치뤄야 한다고 하니 농·축협조합장 선거는 농·축협만이 아니라 농업계 전체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농협중앙회는 이에 발맞춰 지난 6일 조합장 선거관리 업무를 총괄할 선거관리사무국을 설치하고 현판식을 갖는 등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고 한다.

◇공명선거로 대외적 이미지 쇄신 계기를 만들어야
이 같은 조합장선거 일정을 접하면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물론 그동안의 조합장 선거가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거의 대다수 조합장 선거는 깨끗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다. 다만 몇몇 소수의 조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고, 그 같은 사실이 마치 농협 전체가 그런 것처럼 잘못 알려져 농협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실추시키곤 했다. 일선 수협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시말해 이번에는 모든 일선 농·수협에서 공명정대한 조합장 선거를 실시해 이 같은 오명을 씻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물론 올 하반기부터는 조합장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루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행된다. 농협법개정안과 수협법개정안이 지난해 연말 정기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들 법안이 시행되는 하반기부터는 조합장 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합 내부조직이 아닌 외부조직, 그것도 국가기관에서 선거를 관리하기 때문에 종전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공명정대한 선거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같은 제도적 장치의 마련만으로 공명정대한 조합장 선거가 보장된다고는 할 수 없다. 깨끗하고 공정한 조합장 선거가 치뤄지기 위해서는 후보자와 후보자를 돕는 참모진, 그리고 선거권자인 조합원들의 마음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말해 조합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루겠다고 나설때 공명선거가 이뤄지고 농·축협과 수협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한층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조합발전 이끌 유능한 인물을 선택해야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또 한가지 꼭 실현해야 할 과제는 능력있는 인물을 조합장으로 선출하는 것이다. 개정된 농협법과 수협법에 의해 일정규모 이상의 조합에 상근이사제가 의무적으로 도입되는 등 조합경영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고는 하지만 조합을 이끄는 핵심인물은 조합장일 수밖에 없다. 즉, 조합장이 조합의 장래를 좌우한다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조합원들은 선거에 임할때 자신들의 조합, 다시말해 협동조합 정신을 충실히 이행해 자신들의 재산을 지켜주고 나아가서는 자신들의 재산까지도 증식시켜 줄 수 있는 능력과 식견을 갖춘 사람을 조합장으로 선출해야 한다. 친분에 의하기 보다는 조합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갖춘 후보자에게 표를 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대응해 조합장에 출마하는 후보자들도 조합의 장기비전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조합원들에게 떳떳하게 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나서야 한다. 능력이 부치는 사람은 아예 조합장 선거에 후보자로 나서서도 안 된다.
올해와 내년에 집중적으로 실시될 농·축·수협의 조합장 선거는 협동조합의 장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축수산물 시장의 개방확대는 농수산업과 농어업인에게만이 아니라 농·축·수협에게도 위기이다. 농어업인들은 농·축·수협의 장래가 자신들의 손에 달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공명정대한 가운데 조합을 이끌 유능한 인물을 조합장으로 선출해야 한다. 그리고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는 이같은 풍토를 조성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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