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에게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하고 묻는 다면 질문자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볼 것이다. 축산농가는 가축사육을 생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축산상황을 보면 과연 그럴까하는 의문을 떨칠수 없다. 지난해 국내 축산업계에는 축산물수입 급감으로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노력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3일 농림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한사람이 소비한 주요 육류소비량중 돼지고기는 17.9kg으로 전년대비 3.5%나 증가됐다. 돼지고기는 이에 따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단일육류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 보면 각종 질병으로 생산성이 저하돼 수입돼지고기의 점유율만 높여준 격이 됐다. 올해들어서도 이같은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질병 영향에 의한 생산성 저하로 지난 3월 돼지고기 사육마리수는 2002년 6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반대로 수입량은 급증하고 있다.

육계 또한 예외는 아니다. 올해들어 닭고기 수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사육마리수는 전년동기 대비 무려 44.5%나 증가됐다. 더욱이 현재 사육되는 육계가 대부분 수당 620원 병아리들이라 수입닭고기와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지 의문이다.

이대로 가다간 경기침체와 국내 가축사육마리수 감소가 맞물리면서 올해 국내축산물 시장은 수입축산물소비만 늘려주는 격이 될 공산이 크다.

국내 축산인들이 축산에 대해 생업이라는 생각에서 한단계 뛰어넘어 장인정신을 가져야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축산인 한사람 한사람이 `건강한 가축사육이야 말로 안전축산물 생산으로 이어져 국내 축산물시장을 지켜내고 국내 축산농가들이 존속할 수 있는 길이다''는 생각없이는 축산물 수출은 고사하고 국내 축산물시장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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