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도 오는 2007년부터 배추 포장출하를 추진키로 하고 연구용역나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기에 산지유통인이나 중도매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비추고 있다.
이처럼 배추 포장출하에 대한 공감대가 최고조에 달한 적도 오랜만인 것 같다.
사실 산물로 5톤 트럭 가득 실려 도매시장에 출하된 배추가 일일히 손으로 하역돼 다듬기 작업과함께 옆에 수북히 쌓이는 쓰레기를 보면 누구나 배추 포장화가 더이상 미뤄질 사안이 아니라는데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유통인들 사이에서는 배추 포장화가 제대로 추진될지에 대한 의문을 쉽게 떨치지 못하고 있다.
배추 포장출하를 위한 아무런 예산도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유통인 모두는 이미 과거 2차례에 걸쳐 배추 포장출하가 시도됐으나 가격 하락과 포장재비, 상·하차비 등의 문제로 몇달을 못넘기고 실패한 경험을 알고 있다. 더불어 예산지원이 뒷받침 되지 않는 포장화는 결국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경험했다.
문제는 내년 한해 수도권 도매시장만도 180억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돈''이다.
그런면에서 농림부가 비록 늦은감이 있으나 내년에 예산을 마련해 주기로 약속해 유통인이 환영의 뜻을 비추고 있다.
그러나 개설자인 서울시는 포장출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예산지원부문에서는 `모르쇠''를 고수하고 있다.
이유인 즉 타 분야에 시급히 투입될 예산이 많아 도매시장에 지원될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 쓰레기문제로 매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서울시민의 먹거리를 담당하는 가락시장이 중요치 않다면 대체 어느 분야가 중요한지 묻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