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농가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자조금으로 책이 한 권 나왔다.
2005 산란계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출판된 ‘50g의 완전식품, 달걀 그 신비를 밝힌다’가 그것이다.
사실 큰 사건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걀의 소비홍보와 수급조절 등을 위해 조성되는 ‘자조금’을 활용한 책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싶다.
양돈, 한우에 이어 낙농, 육계부문 의무자조금 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채란부문만 의무자조금 도입을 위한 대의원 선거조차 치루고 있지 못하는 시점에서는 말이다.
달걀은 다른 축산물 시장과 달리 수입이 어려운 특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치열한 수입과의 경쟁에서 열외로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독 달걀의 경우 소비홍보의 필요성을 산업 내부에서 크게 느끼지 못했고 농가들도 상대적으로 자조금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처럼 보인다.
세상은 변한다.
지난해만 해도 ‘유기농’이 뜨면서 식품업체로부터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으로부터 유기농 계란 수입을 타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훈제계란도 중국으로부터 여전히 활발한 수입이 이뤄지고 있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계란 가공품의 경우 수입품이 우위에 있는 상황이다.
움직이는 시장에 채란업계도 대처해나가야 한다.
이번 책자 발간을 시작으로 채란업계가 자조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