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업인들을 초긴장시키며 시판될 예정인 미국산 칼로스 쌀이 생각보다 맛이 없다는 평가가 솔솔 나오고 있다.
실제로 수입쌀을 시판할 계획을 갖고 있는 국내 굴지의 한 대형유통업체가 자체 분석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수분함량과 식미테스트 등 모든 항목에서 국내 쌀보다 평가 결과가 낮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눈을 가리고 밥맛을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국내 저가미보다 오히려 밥맛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
결국 이 업체는 시판 시 소비자들의 반품 의뢰 등을 우려, 시판 계획을 전면 유보했다. 담당 바이어는 “소비자들의 반품 의뢰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품을 취급하기는 어렵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라며 “품질이 더 좋아지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서는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 10일 강원농협지역본부도 자체적으로 170여명의 직원과 농협 방문객을 대상으로 칼로스 쌀과 국내 쌀의 밥맛을 시식으로 비교, 국내 쌀로 지은 밥맛이 월등하다는 평가결과를 얻었다.
아직 인증된 기관의 공식 발표가 나오진 않았지만 다행히 수입쌀의 품질이 월등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가는 것 같다.
그만큼 국내 쌀의 품질도 향상됐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문제는 대규모 자본과 조직을 갖고 있는 수출국들이 국내 시장 잠식을 위해 얼마나 집중적인 마케팅을 벌이느냐다.
칼로스 쌀이 어느 날 막대한 홍보비를 쏟아 붓는 ‘마케팅의 승리’로 최고 쌀로 둔갑, 판매되지 않을까란 우려를 간과하면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