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쌀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산 ‘칼로스 쌀’이 군내가 나고 맛없다는 소문이 시장에 일제히 퍼지면서 한달 넘게 ‘한톨’도 팔리지 않는 사태가 발생됐다.

가뜩이나 국내 쌀 가격이 하락해 울분을 삭히고 있는 쌀 농가들에게는 어찌됐던 반가운 소식이다.

이처럼 칼로스 쌀의 명성이 땅에 떨어진 것과 관련 ‘미국 쌀의 품질이 그만큼 하락한 게 아니냐, 또 그 반대로 국내 쌀의 품질경쟁력이 그만큼 향상된 것이다’ 등등의 나름대로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일부러 맛없는 쌀을 보내 한국시장을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는 정부대로 올해 안에 시판물량을 팔아야하는 의무를 지고 있는 만큼 표현하진 못해도 발을 동동 구르며 대책 마련에 고전하는 모습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한국정부가 나서서 미국 쌀 판촉에 나서야
할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미국 쌀에 대한 소비자 평가는 아직 제대로 내려졌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 쌀이 제대로 우리 밥상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입 쌀의 대부분은 현재 요식업체 등 대형음식점이나 식자재업체에게만 공급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들이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취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들이 직접 수입쌀을 구매하고 싶어도 어디서 사야하는 지 모르는 상황이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수입쌀을 아직 먹어보지 못한 상태이다.

때문에 앞으로 시판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대형유통업체에서도 수입쌀을 취급하기 시작하고 제스프리나 선키스트처럼 막대한 홍보비용을 쏟아 붓기 시작하면 지금의 역전국면이 지속되겠냐는 게 지적이다.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게 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상희 농식품유통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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