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에서는 1000원, 횟집에서는 2만원 .

올해 양식된 전어 가격의 실상이다.

각종 매스컴에서는 전어 가격이 하락했다는 뉴스를 전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전어구입가격은 1kg 한상자당 2만원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이는 중간 유통과정이 많은 수산물 유통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해양수산부 앞에는 전어양식어업인들이 전어가격폭락에 대한 정부 수매를 요구하며 뿌린 전어가 퍼덕였다.

이상기온현상으로 전어 생산기간이 길어진데다 자연산 어획량이 예년보다 많아진 것도 양식전어 가격 하락의 요인이 됐지만 무엇보다 수매불가의 입장을 고수하며 ‘대량생산’운운하는 정부의 무대책이 어업인들을 힘들게 했다.

해수부는 예상보다 생산량이 늘어난 모든 품목을 모두 다 수매해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어업인들의 수매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나선 것이다.

아울러 해수부 관계자들은 “어업인들이 요구하는 대로 방류나 폐기를 위한 ‘수매’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수매는 말 그대로 주 생산시기에 명태, 오징어 등 주요품목의 적정량을 수매해 성수기 주요 소비지에 방출함으로써 가격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라는 원칙을 고집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이 ‘원칙’만 앞세우기보다 양식되는 품목의 생산량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관측시스템을 미리 마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계획생산이 힘들다는 수산업 중에 유일하게 계획을 세워 생산할 수 있는 양식업임에도 불구하고 계획에 필요한 기본 시스템마저 갖춰있지 않다는 것이 한겨울 칼바람 속에 어업인들을 내몬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어업인들의 고충이 더욱 커지기 전에 계획생산을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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