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선장을 맞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號의 변신시도가 주목된다.

무릇, 조직은 그 수장의 성향에 따라 내부적인 운영방식은 물론 대외적으로는 그 조직 고유의 독특한 색채(Instinctive Color)를 내뿜게 마련이다.

새로운 인물이 이사장 자리에 앉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도 조직개편을 통한 내부운영의 툴을 바꾸고 대외적으로도 기존의 색깔을 바꿔나가려는 다방면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조합원 사를 대응하는 조합직원들의 태도와 서비스시스템 도입이다.

최근 들어 농기계조합직원들은 과거 공무원들이 그러했듯이 전화기 앞에 ‘친절한 전화응대법’이라고 적힌 카드를 하나씩 놓고, 전화가 올 때 마다 앵무새가 울 듯(?) 친절한 멘트를 날린다.

또한 조직개편을 통해 민원실을 신설하고 연봉서열 2위와 3위의 중진을 포진시키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뿐만 아니라 고문변호사를 위촉해 조합원사의 노사관계, 채권, 특허 등과 관련된 법률상담 서비스도 도입키로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모두 민원인 서비스 강화라는 일면에서 나온 ‘변신’시도이다.

농기계업계는 물론 농기계와 관련된 민원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농업인들 입장에서도 환영해마지 않을 일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보여주기 식 변신에 급급해 뒤따를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또 하나, 범인(凡人)들이 그러하듯 모든 일을 작심했을 때의 초심(初心) 잃어서는 애초에 아니한 만 못하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