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산물 시장 성장세가 놀라울 정도이다. 전체 농산물 대비 친환경 농산물 비중은 2000년 0.2%에서 지난해 6.2%로 괄목상대할 만한 증가를 했다. 친환경 농산물 시장규모도 2000년 1500억원에서 지난해는 1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될 만큼 동시에 급성장을 했다. 농산물시장이 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외국의 값싼 저질 수입 농산물과의 차별화 방안에 안전한 농산물을 선호하는 소비자 욕구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 급성장세 지속 전망
이 같은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국내외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실태 및 시장전망’ 연구를 통해 아직 틈새시장에 불과한 친환경 농산물 시장규모가 2010년 3조2000억원, 2020년에는 약 8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0년 친환경 농산물 시장은 전체 농산물 시장의 29%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결과이다.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가 그동안의 성장세 못지않게 앞으로도 성장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친환경 농산물 시장이 앞으로도 저절로 급성장을 지속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친환경 농산물 시장 성장의 열쇠는 ‘믿음’이다.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친환경 농산물은 생각할 수 없다. ‘친환경 농산물은 안전하다’는 확실한 믿음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지 못하거나 실패한다면 친환경 농산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것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먼저 철저한 인증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친환경 농산물 시장이 급신장하면서 일반 농산물이 친환경 농산물로 둔갑돼 판매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던 사례는 이를 여실히 뒷받침해준다. 앞으로는 친환경 인증 농산물이 얼마만큼 증가했나보다 얼마나 철저한 인증과 사후관리를 하고 있는가에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 소비자 신뢰가 핵심 과제
현행 저농약, 무농약, 유기농으로 구분되는 3단계 인증도 과감하게 축소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도 날로 높아지는 소비자의 안전한 농산물 욕구에 맞춰 재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자칫 생산측면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소홀하다보면 소비자 불신을 초래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친환경 농산물시장의 급성장은 시장의 요구에 따른 결과로, 시장을 외면하게 되면 앞날을 보장하기 어려운 것이다.
친환경 농산물 소비를 확대시키려는 노력과 유통망의 확충도 신뢰를 바탕으로 계속돼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급성장하는 추세에 맞춰 생산자의 사고도 바뀌고, 유통시스템도 튼튼하게 구축되고, 제도도 변경돼야만 친환경 농산물은 소비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과 신뢰를 받으며 개방화시대를 맞아 위기에 직면한 국내 농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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