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수확철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농촌에서는 농부들의 손발이 쉴 새 없이 바쁘다.

가장 마음이 좋지 않은 것은 농사일을 하고 있는 농부들 대부분이 노인이라는 것이다. 농촌의 노인들은 농번기에 일손을 구하고 싶어도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수십 년 전만 해도 가을 수확기는 시골에서 가장 큰 행사로 웃음과 행복이 넘쳤다.

그렇게 행복이 넘치던 농촌이 최근 농번기에는 그저 싸늘한 바람만 불고 있을 뿐이다. 늙은 농부가 넓고 큰 논에서 홀로 수확을 하고 있는 모습을 우리는 종종 볼 수 있다.

정부에서는 이런 농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농협, 그리고 도시민들과 손잡고 우리 농촌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도농교류 1사1촌운동, 나눔봉사 활동, 농촌체험활동 등 다양한 농촌찾기 행사 등이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과연 농업인들이 필요한 시기에는 도움을 주고 있는
지, 농촌을 찾고 있는지 의문시 되고 있다. 과거 우리 농촌에는 ‘품앗이’이라는 풍속이 있었다면, 현재는 ‘나눔’이라는 아름다움이 있다.

최근 태풍 ‘나리’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태풍피해지역을 방문하고 위로금을 전달하고 있다. 우리는 수해, 태풍, 산불 등 큰 재해 발생시에만 농촌을 찾고 있지 않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걱정한다는 것은 그네들의 평소 모습을 살피는 일일 것이다.

‘나눔’은 아름다움이다.
모든 것을 많이 가졌다고 행복한 삶은 아닐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은 적지만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삶. 바로 행복하고 건강한 농촌을 살리는 길이다.

한창 일손이 부족한 농번기에 도시민들의 작은 손길이 농업인의 가냘픈 어깨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양정권 농어촌경제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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