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면 성공 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정말 찾기 힘들다. 최근 한우고기집 창업을 준비 중인 한 지인을 만났다. 그는 그동안 외식업과는 정반대의 직업에서 종사해 왔다. 그래서 농업전문지에 다니는 나에게도 조언을 구하려 왔다. 그에게 축산 전문가나 외식업 전문가가 해도 쉽지 않을 사업을 하려고 하느냐하고 부정적인 입장을 전해주었다. 그러나 그는 “시대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외식문화도 변화기 때문에 지금의 한우고기집 개념을 바꾸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사실 새롭게 창업에 뛰어들거나 업종을 바꾸어 성공한 사례가 많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의 말에서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많다는 것이 성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업을 하던 수익이 남는 장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달까지 모든 협동조합의 임시총회가 끝나고 내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 책정하고 연말 결산을 앞두고 있다. 이번 임시총회에서 대부분의 조합들이 올해에는 건전 결산을 할 것으로 조합원들에게 보고했다.

축협의 경우 모든 조합들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순수익을 올
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축협조합장들은 인사말에서 올해에는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경기침체, 유가상승, 수입육 재개 등 축산주변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흑자결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조합장들은 올해 건전결산을 하게 된 것은 축산물 가격이 좋았고 사료값 안정, 축산물소비량도 둔화되지 않았고 큰 가축질병이 발생하지 않아 건전결산을 이루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같이 정반대인 조합장들의 인사말 중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축산인들이 더 잘 것이다. 그러나 건전결산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축산주변 여건에 상관없이 조합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조합원들의 화합으로 수익사업을 펼쳐왔기 때문이라고 진단을 한다.

이번 임시총회에서 드러났듯이 많은 조합들이 내년도 사업은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이는 내년도 경기상황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그리 밝게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고용과 투자의 개선이 미흡하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가능성이 내재되 있기 때문이다. 축산업계도 많은 불안 요소가 내포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곡물가격 변동, 악성가축전염병, 최근 두바이 사태와 같은 유가상승,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감소 등 각종 악재가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임시총회에서 조합들은 조합원들의 의견수렴 등을 바탕으로 신용사업보다는 내실 있는 경제사업 추진에 더 많은 사업비를 책정했다. 또 농협법 개정으로 올해보다 조합들이 경제사업과 교육지원사업에 사업비를 많이 배정한 것 같다. 생축장 사업, 조사료기반사업, 배합사료공장 사업, 축산물 판매장 사업 등 조합마다 내년도 추진하는 사업은 다르겠지만 모든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한다면 내년 연말에도 올해와 같이 모든 축협들이 건전 결산을 하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껍데기만 크고 알맹이가 없는 사업보다는 속이 꽉 찬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는 것이다.

<양정권 농어촌경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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