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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와의 FTA 체결을 위한 가서명을 한 지 고작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최근 유럽산 축산물을 국내시장에 홍보하기 위한 각종 마케팅 세미나가 연달아 열리고 있다. EU가 그동안 마케팅 측면에서 공격적이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미국과의 FTA 서명 때보다 체감도가 높게 느껴진다. 최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국가는 프랑스다. 지난 20일 주한프랑스대사관 주최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한불치즈세미나’를 개최, 1000가지가 넘는 자국의 치즈시장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렸다. 이에 앞서 17일에는 프랑스돈육협회와 프랑스농수축산사무
칼럼
최상희
2009.11.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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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사는 봉남이가 생애 처음 보는 맞선을 앞두고 읍내에 옷을 사러 가기로 마음먹었다. 바쁜 농사일 때문에 혼기를 놓쳐 오랫동안 노총각이란 딱지를 달고 다닌 터라 봉남이는 이번 맞선을 꼭 성공시키고 싶었다. 평생 동안 자신을 위해 서라곤 단 한 푼도 써본 적이 없는 봉남이였지만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기에 맞선녀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쫘~악’ 빼 입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 모습에 흐뭇해하는 맞선녀의 얼굴을 그려보며 그렇게 옷가게로 갔다. 봉남이는 이 옷, 저 옷을 들쳐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옷
칼럼
길경민
2009.11.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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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이 가장 좋은 등급 아닌가요?” 쇠고기 판매 코너에 표기돼 있는 암호 같은 등급표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헷갈려 한다. 현재의 등급체계상 1++가 제일 좋은 등급이고, 그 다음이 1+, 또 그 다음이 1등급 순인 것을 보면 1등급은 사실 3순위인 셈이다. 축산업계 종사자들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이 같은 등급체계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얼마 전 한국소비자원에서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국내 쇠고기 등급표시 실태조사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보고서는 현재의 등급표시제는 국내산과 수
칼럼
최상희
2009.11.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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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은 누렇게 물든 가을 들녘을 보면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고 했다. 황금 들녘은 농민뿐만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아름답고 편하게 해 준다. 이런 황금들녘을 바라보는 농민의 마음은 걱정과 한숨으로 가득하다. 지금 가을 들녘은 벼 수확으로 한창이다. 벼를 수확해도 정부의 매입물량은 정해져 있고, 벼 매입을 하고 있는 농협들도 보관창고가 없다고들 야단이다. 이는 쌀 소비 부진으로 인해 재고물량이 산더미처럼 넘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농민들은 올해 생산한 벼나 쌀을 헐값에 내다 팔고, 일부 농협에서는
칼럼
양정권
2009.10.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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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경제 및 신용사업을 분리하면서 농협중앙회 자본금을 모두 신용 쪽에 주고 싶은 모양이다. 신용사업을 분리해 설립할 금융지주회사가 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바젤위원회에서 정한 자기자본비율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또 금융지주회사의 건전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은행 간 경쟁조건상의 형평성을 기해야 농협이 교육지원 및 경제 등의 사업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뒷돈을 대줄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이고 있다. 좀 더 쉽게 얘기하면, 교육지원은 물론이고 경제사업은 수익이 안 되니까 돈 장사를 열심히 해서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칼럼
길경민
2009.10.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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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계에 매머드급 태풍을 몰고 올 또 한 번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 농축산물 생산국으로 손꼽히는 EU(유럽연합)와의 FTA가 바로 그것이다. 27개 국가로 구성된 EU는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도 없는 광활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시스템과 상품개발력, 여기에 농가들의 의식수준도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실제로 주요 지표만 비교해 봐도 EU의 농지면적은 우리나라 농지면적의 무려 88배 수준이며, 농가당 농지면적도 우리보다 10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축산분
칼럼
최상희
2009.10.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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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전량 지역농협에 출하하면 어떻게 될까?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잘 팔아주는 게 농협의 역할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이 같은 의문을 갖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역농협의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고, 농민들은 이 때문에 스스로 판로를 개척하며 농산물을 처리해야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마케팅 능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개별판매를 할 경우 더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어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농협에 믿고 맡길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해마다 농협 개혁이 농
칼럼
길경민
2009.09.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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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광우병 파동’이후 쇠고기 시장, 특히 한우시장에 ‘즐거운’ 변화가 일고 있다. ‘훌륭한 정책’으로 칭송이 자자한 음식점원산지표시제나 쇠고기이력제 등 제도의 힘과 더불어 ‘애국심’에 가까운 소비자들의 ‘애정’ 등으로 지난 2003년 36.3%까지 떨어졌던 한우 자급률이 올해 들어 50%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업계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한우 자급률을 60%대까지 끌어올려보자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또 그동안 너무 비싸서 제대로 못 사먹었던 그 귀한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맘껏 사먹을 수 있는
칼럼
최상희
2009.09.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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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장 경쟁력 있는 산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거침없이 농업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뿌리 깊은 나무는 그 무엇에도 흔들림 없듯이 우리 농업은 수천 년 동안 굳건하게 뿌리를 내려온 산업이기 때문이다. 최근 신종플루로 인해 농촌지역 지자체들이 농특산물 수확기를 맞아 개최하려던 각종 농축산물 관련 행사가 거의 취소되고 있다. 그동안 행사를 준비해 온 지자체와 농업관련단체, 그리고 농민들은 한번 행사 취소를 수백억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사실 이들 행사가 지역 농특산물 소비홍보 뿐만 아니라 농특산물 판매액도
칼럼
양정권
2009.09.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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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가 시군유통회사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시군에 농협연합사업단을 설치하지 말 것을 농협중앙회에 요구했다고 한다. 농협중앙회에서 추진 중인 연합사업단이 시군유통회사 소재 군에 설립될 경우 원활한 사업추진에 애로가 있을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농식품부가 농산물 유통 고속도로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이 농협연합사업단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판단인 것 같은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겨주고 있다. 시군유통회사는 시군단위 이상 규모화 된 산지조직을 육성해 급변하는 소비지유통에 적극 대응하자는 것이고, 특히 조직적인 마케팅을
칼럼
길경민
2009.09.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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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업계 오랜 숙원사안이었던 돼지고기의 일본 수출이 조만간 재개된다. 아직 제주산으로 국한되긴 하지만 9년만의 성과다. 잘나가던 돼지고기 수출은 지난 2000년 구제역발생으로 전격 중단됐다. 돼지고기는 수출이 중단되기 전까지 연간 3억 달러나 수출하는 제1의 수출 품목이었다. 농축산물도 수출로 외화벌이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었던 ‘효자품목’이었던 것이다. 또 돼지고기 수출은 농가들에게는 실질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것과 동시에 국내에서는 소비가 어려워 항상 수급 문제를 초래했던 비선호부위를 소진시키는 판로였
칼럼
최상희
2009.09.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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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골 고향친구를 모처럼 만났다. 모처럼 만나서니 대포나 한잔 해야지 하면서 막걸리나 한잔하자고 했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도시 속에 살다보니 수십여 년 전 시골 고향에서 먹던 막걸리란 말이 생소하게 들렸다. 막걸리는 시골 고향을 그립게 하면서 농촌, 농업과 함께 살아온 우리 민족의 전통 농주가 아닌가. 농촌에서 막걸리는 없어서는 안 되는 대표 먹을거리였다, 농민들이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 새참으로 먹는 막걸리 한잔,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마시는 막걸리 한잔, 그 맛은 우린 농민들과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있지 않은가. 막걸리는
칼럼
양정권
2009.08.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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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조기관세화 주장이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당장이라도 관세화를 해서 의무수입물량을 더 이상 늘려서는 안 된다는 쪽과 관세화할 경우 쌀 수입량이 늘어나 국내 쌀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쪽의 주장이 팽팽하다. 조기관세화를 주장하는 쪽의 논리는 다름 아니다. 어느 정도의 변동은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국제 곡물시세, 환율 등을 고려할 때 쌀을 관세화 하더라도 수입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현재의 세계 자포니카쌀 시세가 대략 톤당 120만원인 점을 감안해 볼 때 300%의 관세만 매기더라도 20kg
칼럼
길경민
2009.08.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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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다. 쏟아지는 폭우가 거친 요즘 휴가지를 찾는 여행객들의 차량이 고속도로마다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 때문에 모처럼 도심의 도로도 한가해 보인다. 경기 회복세에다 ‘쉼’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휴가철 축산업계는 반짝 특수를 탄다. 설이나 추석같은 ‘대형 특수’는 아니지만 휴양지의 ‘바비큐’ 문화가 정착되고 여름철 보양식인 닭고기 소비가 급증하는 시즌이다. 올해 들어서는 특히 한우의 새로운 유통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는 정육점 식당이 전국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우의 대중
칼럼
최상희
2009.08.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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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 가장 먼저 주권 행사를 하는 것이 선거일 것이다. 일생을 살면서 수없이 많은 선거를 하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선거는 얼마나 될까. 사실 우리는 선거 풍요 속에 살고 있지만 선거 알맹이는 항상 빈약한 것 같다. 선거 문화 정착이 잘 된 곳일수록 선진국 소리를 듣고 있고, 자유롭게 평화롭게 그 나라 국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전국 농·축협 조합장 선거가 거의 매일 곳곳에서 실시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깨끗한 조합장 선거 풍토 조성을 위해 선거 조합장과 담당자를 대상으로 깨끗한 선거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는 등
칼럼
양정권
2009.07.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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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도 너무 완벽하다. 농협중앙회가 회원조합들을 위해 만든 ‘사업구조개편 관련 이해자료’만 놓고 보면 회원조합들이 이의를 달 필요가 없다.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농협중앙회의 신용 및 경제사업 분리는 이미 큰 틀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사업 분리 후의 비전제시를 어떻게 해주느냐가 관건인데 농협중앙회는 이 자료를 통해 이 같은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해 주었기 때문이다.농협중앙회가 이 자료를 통해 얘기하고자 하는 주된 내용은 다름 아니다. 상호금융을 현 체제로 운영하고, 경제사업도 훨씬 잘하고, 여기다가 회원조합에 5
칼럼
길경민
2009.07.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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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어촌에 학교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농산어촌의 많은 학교가 이미 문을 닫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고, 그나마 남아있는 학교 중에서도 상당수가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로 조만간 문을 닫을 처지에 있다는 것이다. 도시 학교와 비교해서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 교육여건 등 도·농 격차 측면에서 농산어촌 학교 문제를 다뤄 온데서 이제는 존립자체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 같은 문제는 우선 산업화, 도시화에 따른 인구이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농산어촌 인구 구성비를 살펴보면 1960년 67.6%에서 2005
칼럼
길경민
2009.06.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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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이면 쇠고기를 판매하는 모든 유통매장에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시행된다. 육류시장 개방과 소비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도입한 이 제도는 2004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생산단계 이력추적제가 본격 도입됐으며, 오는 22일 유통단계까지 전면 시행되는 것이다. 이력제가 실시되면 국내에서 태어나 사육중인 모든 소에 귀표가 붙여지며, 누구한테 팔렸는지, 어느 도축장에서 며칠에 작업을 했는지 등의 정보가 체계적으로 관리 된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에서 사육중인 소 300만 마리 전체에 대해 귀표를 부착하고 전산 등록하는 방대한
칼럼
최상희
2009.06.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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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은 착하고 순진하다. 도시민이나 기업인에 비해 나쁜 짓을 할 기회가 적고 자연과 순리하면서 착하게 살아가고 있다. 농민들은 조그마한 땅 하나에서 나오는 농작물에 보람과 기쁨을 가진다. 수 천 년 동안 우리 농촌과 농업을 지켜온 농민, 그 수가 줄어들고 노령화되어 가고 있다. 동이 트기 전에 나가 해가 저문 후까지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일해도 남는 것이 별로 없다. 그래서 많은 농민들 특히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났다. 그러나 아직도 농촌에 남아 있는 우리 농민들은 땅을 사랑하고 함께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그들은 정부의 정책이나
칼럼
양정권
2009.06.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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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을 거듭해 온 ‘한우사업단’이 우여골절 끝에 이해 당사자들의 동의를 얻어내면서 어렵사리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까지 ‘한우사업단’에 강하게 반대입장을 보여왔던 ‘한우협회’가 이 사업을 일단 받아들이기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더 이상의 큰 마찰은 없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장에서의 갈등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앞으로 사업이 진행되면서 적지 않은 문제가 도출될 가능성은 아직도 내재돼 있다. 지난해 말 한우산업발전대책의 일환으로 전국 시·군 140군데에 ‘한우사업단’ 조직하겠다는 정부 정책이 발표된 이후 현
칼럼
최상희
2009.06.01 10:00